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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27. 00:47ㆍ식물콘텐츠

가지 끝에 모여 핀 배롱나무 꽃
배롱나무(Lagerstroemia indica L.)는 부처꽃과의 낙엽 작은키나무로, 한여름부터 가을까지 가지 끝에 진분홍 꽃을 피웁니다. 꽃이 오래 이어져 목백일홍이라고도 부르며, '배롱'은 백일홍이 줄어서 된 이름으로 봅니다. 알아보는 방법은 줄기입니다. 겉껍질이 얇게 벗겨져 줄기가 매끈하고 얼룩덜룩하면 배롱나무입니다. 이 줄기 때문에 간지럼나무라는 이름도 붙었습니다.
이름과 생김새
중국 남부가 원산이며, 우리나라에는 오래전에 들어와 절, 서원, 정자, 무덤가에 심어 왔습니다. 키는 보통 3~5m이고 줄기가 여러 갈래로 비틀리며 자랍니다. 추위에 약한 편이라 남부 지방에 오래된 나무가 많습니다.
다른 이름으로 백일홍나무, 간지럼나무, 간질나무 등이 있습니다. 화단에 심는 한해살이풀 백일홍(Zinnia)은 국화과 식물로 배롱나무와 전혀 다른 식물입니다. 이름이 같아 '목(木)백일홍'으로 나누어 부릅니다.
일본에서는 사루스베리(百日紅, さるすべり)라고 부릅니다. 줄기가 매끄러워 원숭이도 미끄러진다는 뜻입니다.
매끈한 줄기, 가장 확실한 표시

여러 갈래로 비틀린 매끈한 줄기
배롱나무 줄기는 겉껍질이 얇은 조각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연갈색 속살이 드러납니다. 손으로 쓸면 나무라기보다 돌처럼 매끈합니다. 벗겨진 자리와 남은 자리의 색이 달라 얼룩무늬가 생기고, 꽃이 없는 겨울에도 이 줄기로 바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줄기를 손톱으로 긁으면 가지 끝이 간지럼 타듯 흔들린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간지럼나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한자로는 파양수(怕痒樹)라고 씁니다.
잎과 꽃봉오리

둥글고 길쭉한 잎과 구슬 같은 꽃봉오리
잎은 길둥글고 잎자루가 거의 없이 가지에 붙으며, 대개 마주 달립니다. 가장자리는 톱니 없이 밋밋하고 윤기가 있습니다. 가지 끝의 꽃차례에는 둥근 구슬 모양 꽃봉오리가 여러 개 달려 차례로 벌어집니다.
100일 동안 이어지는 꽃
꽃 한 송이는 며칠 만에 지지만, 한 꽃차례 안의 봉오리가 차례로 피고 새 가지에서도 꽃차례가 계속 올라와 여름부터 가을까지 꽃이 끊이지 않습니다. 목백일홍이라는 이름은 이 긴 개화 기간에서 나왔습니다.
꽃잎은 6장이고 가장자리가 주름진 종이처럼 오글오글합니다. 수술은 30~40개인데, 그중 바깥쪽 6개가 다른 것보다 훨씬 깁니다. 꽃 색은 진분홍이 가장 흔하고 흰색, 자주색 꽃도 있습니다. 꽃이 지면 둥근 열매가 달립니다.

가지 끝마다 꽃차례를 올린 배롱나무
800년 된 부산 양정동 배롱나무

부산진구 양정동 화지공원에는 196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배롱나무 두 그루가 있습니다. 고려 때 안일호장을 지낸 정문도의 무덤 앞 양쪽에 심은 나무로 전해지며, 부산진구 문화관광 안내는 수령을 약 800년으로 추정합니다. 동쪽 나무는 높이 8.9m, 서쪽 나무는 7.7m로, 배롱나무로는 드물게 큰 나무입니다.
무덤가, 서원, 절에 배롱나무를 많이 심은 것은 꽃이 오래 피고 줄기가 깨끗해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담양 명옥헌 원림처럼 연못 둘레에 배롱나무를 심은 옛 정원은 8월이면 붉은 꽃이 물에 비쳐 많은 사람이 찾습니다.
한눈에 보는 정보
| 이름 | 배롱나무 (Lagerstroemia indica L.), 다른 이름 목백일홍 · 백일홍나무 · 간지럼나무 |
| 분류 | 부처꽃과 배롱나무속, 낙엽 작은키나무, 키 3~5m, 중국 남부 원산 |
| 구별 포인트 | 껍질이 벗겨진 매끈하고 얼룩진 줄기, 주름진 꽃잎 6장 |
| 꽃 | 한여름~가을, 진분홍(흰색·자주색도 있음), 바깥쪽 긴 수술 6개 |
| 잎 | 길둥근 잎, 잎자루 거의 없음, 대개 마주나기 |
| 노거수 | 부산 양정동 배롱나무(천연기념물, 1965년 지정, 약 800년, 2그루) |
여름 길가에서 분홍 꽃나무를 만나면 줄기를 먼저 보십시오. 껍질 없이 매끈하면 배롱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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