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꽃무릇) 명소 4곳과 상사화 차이: 영광 불갑사·함평 용천사·고창 선운사·서울 길상사

2026. 9. 26. 07:55ㆍ식물콘텐츠

숲 가장자리에 붉게 핀 석산(꽃무릇) 군락

잎 없이 꽃대만 올라와 핀 석산 군락. 사진: Dalgial, CC BY-SA 3.0, 위키미디어 공용.

석산(石蒜)은 9월에 붉은 꽃을 피우는 수선화과 알뿌리 식물로, 흔히 꽃무릇이라고 부른다.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꽃이 진 10월에 잎이 나와 겨울을 나고 이듬해 5월 무렵 시든다. 잎과 꽃이 만나지 않는다는 점은 상사화와 같지만 순서가 반대다. 상사화는 봄에 잎이 먼저 나와 여름에 시들고, 8월에 연분홍 꽃이 핀다. 대표 명소는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 고창 선운사, 서울 길상사다. 2026년 영광 불갑산상사화축제는 9월 18일부터 27일까지, 함평 모악산 꽃무릇축제는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열렸다. 고창 선운사는 별도 축제 없이 9월 19일께부터 약 열흘을 절정으로 내다봤다.

석산 꽃무릇 명소 4곳 지도: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 고창 선운사, 서울 길상사

영광 불갑사와 함평 용천사는 같은 산의 앞뒤에 있어 하루에 두 곳을 볼 수 있다.

석산과 꽃무릇, 상사화는 어떻게 다른가

석산과 꽃무릇은 같은 식물이다. 학명은 Lycoris radiata이고, 석산이 국가표준식물목록의 이름, 꽃무릇이 널리 쓰이는 이름이다. 영광 불갑산 축제 이름이 '상사화축제'인 것처럼 석산을 상사화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지만, 식물학에서 상사화(Lycoris squamigera)는 다른 종이다.

석산과 상사화의 잎과 꽃이 나오는 달 비교

초록은 잎이 있는 때, 빨강과 분홍은 꽃이 피는 때다.

  • 꽃 색: 석산은 짙은 붉은색, 상사화는 연분홍색이다.
  • 꽃 피는 때: 석산은 9월, 상사화는 8월이다.
  • 꽃 모양: 석산은 꽃잎이 가늘게 뒤로 말리고, 7~8cm인 수술과 암술이 꽃 밖으로 길게 뻗는다. 상사화는 꽃잎이 넓은 깔때기 모양이다.
  • 잎 나는 때: 석산은 꽃이 진 10월에 잎이 나와 겨울을 난다. 상사화는 봄에 잎이 나와 꽃이 피기 전에 마른다.

연분홍색 상사화 꽃

상사화. 꽃이 연분홍색이고 꽃잎이 넓다. 사진: Namazu-tron, CC BY-SA 3.0, 위키미디어 공용.

잎 없이 꽃대부터 올라오는 이유

석산은 봄까지 잎으로 만든 양분을 땅속 비늘줄기에 모아 둔다. 5월에 잎이 시든 뒤 여름을 비늘줄기 상태로 지내고, 9월에 꽃대만 곧게 올려 꽃을 피운다. 그래서 석산 군락은 여름 내내 빈 땅처럼 보이다가 며칠 사이에 꽃대가 솟는다.

잎 없이 땅에서 올라온 석산 꽃대와 꽃봉오리

잎 없이 올라온 석산 꽃대. 사진: Dalgial, CC BY-SA 3.0, 위키미디어 공용.

우리나라에서 기르는 석산은 대부분 염색체가 3배체라 씨를 맺지 못하고, 비늘줄기가 나뉘어 퍼진다. 원산지인 중국 장강 유역의 2배체 석산은 씨를 맺는다.

절 마당에 석산이 많은 까닭

석산 비늘줄기에는 리코린(lycorine) 같은 독성 알칼로이드가 들어 있다. 이 성분이 벌레를 막아 주기 때문에, 비늘줄기에서 얻은 녹말로 풀을 쑤어 책과 불경을 엮는 데 썼다는 설이 전해진다. 불갑사, 용천사, 선운사처럼 석산 명소가 대부분 절인 이유로 흔히 이 설명을 든다. 독성이 있으므로 비늘줄기를 캐거나 먹으면 안 된다.

일본에서는 가을 추분 무렵의 불교 명절인 히간(彼岸, ひがん)에 핀다고 해서 히간바나(彼岸花, ひがんばな)라고 부른다. 논둑과 묘지 둘레에 많이 심어 두더지와 쥐를 막았다고 한다.

석산 꽃. 가는 꽃잎이 뒤로 말리고 수술이 길게 뻗는다. 사진: Korea.net(Jeon Han), CC BY-SA 2.0, 위키미디어 공용.

명소 4곳

  • 영광 불갑사: 불갑사 둘레 불갑산 자락에 큰 석산 군락이 있다. 2026년 제26회 불갑산상사화축제는 9월 18일부터 27일까지 불갑사 관광지구 일원에서 열리고, 입장료와 주차비는 무료다. 불갑사·용천사 소개 글
  • 함평 용천사: 불갑사와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약 2km 떨어져 있다. 2026년 제27회 모악산 꽃무릇축제는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용천사 꽃무릇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두 절 사이를 잇는 산길로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불갑사·용천사 소개 글
  • 고창 선운사: 도솔천을 따라 절까지 가는 길가에 석산이 이어진다. 2026년에는 별도 축제가 없고, 고창군은 9월 19일께 꽃이 피기 시작해 약 열흘 동안 절정일 것으로 내다봤다. 선운사 소개 글
  • 서울 길상사: 성북동 도심 절 마당 곳곳에 석산이 핀다. 멀리 가기 어려울 때 서울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길상사 소개 글

서울 성북동 길상사 경내에 핀 석산

서울 길상사 경내의 석산. 사진: S h y numis, CC BY-SA 4.0, 위키미디어 공용.

가기 전에

  • 석산 절정은 일주일 남짓으로 짧다. 해마다 개화가 며칠씩 달라지므로 떠나기 전에 지자체나 절의 개화 소식을 확인한다.
  • 9월 말이면 남부 명소는 꽃이 지기 시작한다. 올해 놓쳤다면 내년 9월 셋째 주 전후를 잡는다.
  • 군락 안으로 들어가지 말고 탐방로로만 다닌다. 비늘줄기에 독성이 있으니 캐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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